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영등포구·동작구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특별한 밤이 펼쳐졌습니다. 오후 10시, 시민들이 모여 사전투표함을 감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정선거”라는 외침이 흘러나온 이곳에서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사전투표 첫날, 오후 10시10분 쯤 한 남성이 빨간 모자를 쓰고 태극기를 등에 두른 채로 선관위 건물 앞에서 “부정선거! 부정선거!”라며 소리쳤습니다. 놀란 듯한 노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과 지나가는 행인들은 급히 이 일대를 떠났습니다.
추가로 낚시 의자를 펼친 남성은 항의를 받으며 선관위 건물 앞의 긴장감이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경찰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들은 이미 감시를 수행하고 있었으니, 흥미로운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시민단체 ‘시민의 눈’ 소속으로, 사전투표함을 지키기 위해 모인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부정선거 프로그램이 있다고 주장하고, 그러한 주장이 증명될 수 있게 감시하자”라는 목표로 모였습니다. 사전투표함이 들어가는 시간부터 이러한 감시를 진행한 것인데요.
오후 9시50분, 노란 조끼를 입은 7명이 모여 어떤 감시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사전투표함의 안전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감시자들은 특정 시간대에 맞춰 교대하면서 사전투표함을 지키기로 하였습니다.
반면 또 다른 집단인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 소속의 류정환씨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선관위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감시를 벌이며 서로 다른 성향의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이므로써, 작은 소동도 발생했습니다. 빠른 발의 경찰가 개입할 정도로 일부 충돌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목표를 잃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 여성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렇게 감시를 하면 선거가 더 깨끗하고 공정해 보일 것이다”라며 감시 활동의 의의를 강조했습니다.
특정 시각이 다가오자 이들은 각자 마이크를 들고 인상 깊은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부정선거 감시자 다음은 누굴까?” 이러한 질문들이 공허하게 들려왔고, 그리고 이 질문들의 대답은 타인을 향한 경계로 이어졌습니다.
선관위 건물 앞은 시간이 지나며 조용해졌습니다. 미리 싸 온 과일을 나누고, 서로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이곳에서는 지켜졌습니다.
이 긴박한 밤, 시민들은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모였지만 오히려 서로를 통해 의심을 해소해주기도 했습니다. 감시를 하던 사람들은 각자의 목표를 이루며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지요.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한 같은 목표 아래 모였고, 그 밤의 이야기는 부정선거 감시가 단순한 대립이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일지 모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 소통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통해 앞으로의 선거가 더욱 깨끗하고 건강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들의 단합된 모습은 어쩌면 대한민국의 정치적 미래를 보여주는 작은 신호탄일지도 모릅니다. 선거가 부정과 의심이 아닌, 신뢰와 소통으로 가득하길 바라봅니다.